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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비즈맨] "기업성공 비결은 공생과 상생"

"주변 사람 백만장자 만들기가 제 새로운 목표입니다." 전세계 미국과 유럽 등 11개국 125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노폭스의 모기업 '짐킴홀딩스' 김승호 대표(사진)의 새로운 목표가 매우 신선하다. 그는 재미사업가이지만 한인사회보다는 직원에게 무례한 고객은 내보내겠다는 내용의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문'을 게시해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이 안내문은 직원을 포함한 모두를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그의 경영자 마인드가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스노폭스는 도시락 전문업체로 랠프스 등 대형 리테일 체인에 입점해 있으며 연매출은 2억5000만 달러에 달하고 직원 수도 4000명이다. 회사의 모토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을 하자'라고 밝힌 김 대표는 "기업에 있어서 고객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직원을 포함한 모두의 만족도도 정말 중요하다"며 "스노폭스의 고속성장 비결은 비즈니스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주는 물론 스노폭스를 이용하는 고객 물건을 배달하는 업체 직원 등 관련된 모두가 이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은 공생과 상생이라는 그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작은 생선을 굽는 중 '작은 생선을 굽는 중'은 김 대표의 카카오톡 대문글이다. 이 글은 김 대표의 리더십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이 문장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온 말로 국가 경영 이념에 대한 조언이다. 문장 그대로의 뜻은 작은 생선을 태우지 않고 잘 구우려면 관찰을 하다가 적당한 때 한 번만 뒤집어야지 빨리 익히려 센 불에 구우면서 생선을 자꾸 뒤집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리더는 직원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주고 조용히 지켜봐야지 자꾸 닦달하고 간섭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자율적으로 일하는 사원들이 입사해 자기 일을 찾아서 하는 게 기업문화로 정착했다"며 "회의도 많이 하지않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각 계열사 사장들의 업무보고는 일주일에 한번 100자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업무를 파악하고 수행해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공생과 상생 스노폭스의 모기업 짐킴홀딩스는 향후 2~3년 내 매장 수를 3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이미 5개의 매장이 영업중이며 6번째 매장도 곧 열 예정이다. 가주에도 올해에만 수십 개의 매장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맹점을 하겠다고 대기중인 사람도 100명이 넘는다. 이처럼 그의 비즈니스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공생과 상생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익을 혼자 독점하려거나 가맹점 업주의 이익을 무시하는 사업 방식은 길게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 유기적인 생명체로 직원들은 이를 구성하는 살아있는 세포와 같다. 그들이 활기차게 살아 숨 쉬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직원의 사기를 고무시키는 데는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있지만 그들의 업무성과를 기업이 알고 있다는 의미의 포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여직원들에게 명품 가방을 주거나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BMW를 제공하는 등 버는 만큼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경영 방침을 직원들에게도 실천하고 있다. 그의 목표 중 하나인 백만장자 만들기도 공생 경영 방침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진성철 기자

2016-01-26

[주목! Biz맨] 에스프레소 커피 자판기 개발 '브루아일랜드'

직접 개발한 에스프레소 커피 자판기로 주류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인업체가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브루아일랜드(대표 카이 김)로 셸주유소에 연내 12개를 포함, 내년 상반기까지 80여 곳에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브루아일랜드의 오스틴 홍 부사장은 "샌타애나와 미션비에호에 있는 셸주유소 2곳에서 한 달 동안 테스트를 거쳐, 결과에 만족한 셸주유소 측에서 올해 안에 10곳에다 추가로 설치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80여개의 쉘주유소에 자사 커피자판기가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스프레소 커피 자판기로 주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홍 부사장은 커피 맛을 꼽았다. 이 자판기의 커피는 드립 커피나 커피믹스를 더운 물에 혼합해서 나오는 커피가 아니고 버튼을 누르면 기계가 커피 원두를 직접 갈고 압축시켜 에스프레소 커피에 뜨거운 물을 배합해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때문에 커피 맛이 월등하다고 한다. 특히, 브루아일랜드의 모기업인 유니모나코사가 20년 경력의 커피 로스팅 경험을 기반으로 커피 원두를 제공하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는 드립 커피 자판기와 다르게 커피 향이 살아 있는 게 장점이라고 업체는 덧붙였다. 이에 더해 4시간 마다 셀프 클리닝으로 기기의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고 전기안전 인증 'ETL' 및 식품을 보호하고 위생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위생안전 인증(NAMA)을 획득하는 등 안정성까지 더한 점도 기계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에 의하면, 이 에스프레소 커피 자판기는 한국의 커피 자판기업체와 함께 10년 동안 개발해 만든 것으로 2014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 1년 동안은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자판기계를 조정하고 업그레이드 하면서 셸주유소와 같은 주류업체에서 커피 맛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홍 부사장은 "지난 1년간 LA지역에만 200여 대의 자판기를 설치했으며 그에 대한 반응도 꽤 좋다"며 "사업주나 건물주에게 리스나 구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하루 500잔 이상 파는 곳도 꽤 된다. 이러한 입소문에 자판기 주문이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브루아일랜드는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텍사스, 일리노이 등 6개 주에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디카페인 기능도 추가한 자판기도 개발 중에 있다. 홍 부사장은 "오렌지카운티 셸주유소에서 성공을 거둬 LA카운티 셸주유소로 설치 지역을 확대하고 또 사업주와 건물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향후 2년 내로 1000대 이상의 자판기를 놓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949)616-9543 진성철 기자

2015-11-18

[주목! 비즈맨] 춘추여행사 송종헌 대표

주변의 반대도 없지 않았다. 한인사회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상징적인 LA를 떠나 부에나파크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때는 회사를 같이 설립했던 아내까지도 반대했다. 결국 다시 LA로 옮기게 될 것이란 뒷말로 돌았다. 하지만 춘추여행사 송종헌 대표는 지난해 11월 12일 회사의 본부를 오렌지카운티로 옮기고 사무실 개소를 알렸다. "당장의 적응은 어려울 지 모르나 오히려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밀어부친 것이죠. LA는 여행으로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됐고 새로운 지역에 둥지를 튼다는 생각은 '후퇴'처럼 비춰질 때 였으니까 그럴만도 했죠." OC 한인들을 마케팅 대상의 중심으로 잡고 부에나파크로 본사를 옮긴 후 1년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아직도 본사가 부에나파크에 있다고 하면 갸우뚱해하는 손님들이 있다.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본사 전화 지역번호를 213지역에서 714로 변경하는 안내는 여전히 하고 있다. 이런 수고에도 오히려 큰 얻음이 있었다는 것이 송대표의 설명이다. "OC는 이민 연차가 길어진 한인들이 거주하고 사업하는 곳입니다. 오히려 LA보다 치열하고 더 큰 생산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OC 한인들을 더 가깝게 서비스한다는 이미지는 기업과 단체들 사이에서 굳은 '신뢰'로 승화됐죠. 계획이 적중 한 겁니다. 이제는 한인 단체와 기업에서 'OC 로컬기업'으로 대접해주십니다." 20년된 춘추는 항공권 판매로 시작해 지금은 태국, 캐나다, 멕시코 등 세계 곳곳의 그룹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오로라 관광 등 특화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춘추의 살림을 꼼꼼히 보면 본사를 옮기면서도 보폭을 줄이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된다. "어바인엔 14년 전에 연락사무실용 지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LA와 OC 주요 마켓 10여 곳에 직원을 배치해 방문 고객들에게 세세한 문제까지 직접 해결해드렸죠. 이젠 굳이 예약을 위해 LA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들 하십니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기까진 송 대표의 줄기찬 인프라투자가 한몫을 했다. 40여만 달러를 투자해 지사망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하고, 온라인으로 본사 결제를 받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특히 주요 지역 한인마켓에 위치한 '마켓 지점들'은 5년이 지나며 한 달에 40~50만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 주는 '알토란'이 됐다. 송대표는 곧 버몬트 갤러리아에도 입점하며, 추후 덴버에도 지점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LA에만 연연했다면 이런 전국망을 갖춘다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아날로그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정확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부지런한 춘추가 되려고 한다. OC 본사 이전은 아직은 진행형인 '성공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최인성 기자

2015-11-12

[주목! 비즈맨] 한국중소기업미주유통센터 이태목 대표

경기 북미사무소 소장 근무하다 사업가 변신 포터블 프로젝터·UO스마트빔레이저 등 한국 우수 IT혁신상품 들고 주류시장 공략 "한국의 테헤란밸리와 같은 전자산업단지를 LA에 만들어, 한국 중소 IT업체들의 수출 전진기지화 하고 나아가 한인 2~3세들에게는 관련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업은 바로 그런 바람의 시작으로 봐 주십시오." 지난해 말까지 경기비즈니스센터 북미사무소를 이끌던 이태목 소장이 사업가로서 변신했다. 지난 1월 코트라 LA센터 2층에 한국중소기업미주유통센터(KDI)를 설립하고, 한국의 우수 IT 혁신상품의 주류시장 공략에 전념하고 있다. 이 대표가 5명의 직원과 함께 주류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상품은 레이저를 이용한 포터블 프로젝터, UO스마트빔레이저다. 이 대표는 "포터블 프로젝터로는 3세대 제품인 스마트빔레이저로, 기존의 LED나 DLP가 아닌 레이저를 활용함으로써 스크린에 영사되는 초점을 특별히 맞출 필요가 없는 포커스 프리와 원색을 그대로 재현해 낸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빔레이저는 손안에 들어갈 만한 작은 크기로 와이파이를 연결한 스마트폰과 편평한 벽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영상구현이 가능하다. "특별히 직장인들은 어떤 자리에서도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트빔레이저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기도 하다. 대기업인 SK텔레콤의 자본과 연구지원, 중소기업인 크레모텍의 기술이 만나, 상생경영의 모델로 평가된다. KDI 설립 후 제품 수입을 위한 준비만으로 6개월 정도가 걸린 탓에 실제 시장 개척에 나선 지는 이제 4개월 남짓. 하지만, 이 대표는 짧은 시간 내 미국의 대규모 유통 및 소매체인 20여 곳과 벤더 계약을 했거나 성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새미스 카메라, 큐라소, B&H, 프라이스 등 외에도 특별히 차량에 TV 설치가 어렵다는 RV업계 반응이 뜨겁다. 마이크로 HDMI만 있으면 애플TV나 로쿠 등과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어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사업 시작 후 할리우드 영상기술자 모임에도 나가고 있는데, 다들 '최고의 제품'이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 삼성전자 재입사, 경기도 투자유치자문관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 2009년 경기북미사무소 소장으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중반 김문수 도지사가 물러나고 남경필 도지사가 취임, 사무소 운영방법이 달라지면서 결국 연말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문호 기자

2015-11-09

[주목! Biz맨] GNH 애셋매니지먼트 토마스 정 이사장

한인 금융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자산관리 전문회사가 탄생했다. 금융계 거물인 토마스 정 전 나라은행 이사장은 최근 한인은행과 주류 대형 금융회사 모건스탠리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제임스 유, 알렉스 손과 함께 LA한인타운에 ‘GNH 에셋 매니지먼트(이하 GNH•www.gnhasset.com)’를 설립했다. 이들은 윌셔와 세라노 인근 3701 윌셔 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58년 도미해 몬타나대와 캘스테이트 롱비치, 서던 일리노이대에서 공부했고 UCLA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인사회에서는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회장과 전 나라은행 이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가발 업체 히스 앤 허를 경영중이다. 정 이사장는 “1세들이 열심히 일했고 이제 여윳돈이 생겼다.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에도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자산관리의 선구자 역할을 자청한 GNH 측은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약속한다. 알렉스 손 이사는 “주류 자산관리회사는 워낙 고액의 고객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고객들의 만족감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고객 하나하나가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자산관리를 통해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명 금융중개회사인 찰스 슈왑을 통한 관리인 만큼 신뢰도 역시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GNH는 창립을 기념해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투자 신탁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GNH 측은 도이치자산운용의 짐 카본 RREEF 프로퍼티 트러스트 부문 CEO를 직접 초청했다. LA지역 세미나는 10월14일 오후 2시30분 옥스포드팔래스 호텔에서 열리며 오렌지카운티 지역 세미나는 다음날인 15일 오후 3시30분 터스틴 랜치 골프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임스 유 이사는 “특별한 세미나를 준비했고, 특별한 강연자를 모신다”며 “앞으로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문의: (213) 378-0072

2015-09-21

주목! Biz맨…'1억달러 매출' DMT 미국법인 김도균 법인장

디지털 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로 미주 진출 3년간 매출 '0' 고민 케이블 원 낙찰로 활로 코트라 후원 BI건물의 전설 같은 기업으로 남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토런스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usiness Incubator. 이하 BI)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코트라 LA무역관이 후원해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연착륙을 돕는 곳이다. 그런데 20여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BI에는 '3년 룰'이 있다. 첫 입주 후 3년이 지나면 다른 후발 기업을 위해 실적이 있든 없든 '방을 빼야 한다'. 그런 BI 입주기업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업체가 있다. 디지털 방송 수신기 생산업체 DMT 미국법인으로 BI를 거쳐 지금은 세리토스에 번듯한 사무실과 창고 건물까지 갖추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BI에 입주해 미국시장을 노크한 후로 최근 칵스사와의 계약까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BI에서는 전설같은 기업이다. 하지만 DMT의 김도균 법인장은 "첫 수출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정말 모든 것이 너무도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도대체 바이어들이 만나주지를 않았어요. DMT가 한국에서는 코스닥에도 상장된 기업이지만 미국에서는 무명이었으니 당연했죠. 주요 박람회에 작은 부스를 마련하고 꾸준히 쫓아다니며 바이어와의 접촉을 늘렸지만 입찰서 하나 받기도 힘들었어요." DMT가 생산하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는 위성TV나 케이블TV에 쓰이는 셋톱박스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문형 영상물(VOD)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미국시장에서 위성TV쪽은 디렉TV와 디시네트워크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DMT는 처음부터 케이블업체를 타겟으로 접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컴캐스트, 타임워너, 칵스, 차터, 케이블비전 등도 이미 기존 거래업체들이 있는 만큼 특별한 이유나 메리트가 확실하지 않다면 굳이 제품을 교체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DMT는 BI 입주 후 3년이 다되도록 단 한 푼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다. "다들 입찰도 못했다고 하니까 의아해 하는데, 사실이 그랬어요. 입찰서를 내면 뭐합니까, 읽어 보지도 않을 테니 말이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갔고, BI 입주 기간도 다 끝나가고 있었다. 김 법인장은 "법인장으로 있으면서 한국 본사에 단 한 푼도 보낼 수 없었으니 정말 힘들었다. 그만 접어야 하나 싶기도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차에 DMT에도 기회가 왔다. 박람회에서 안면을 익힌 케이블 원의 한 바이어가 '입찰서를 줄 테니 한 번 응모해 보라'고 했던 것. "입찰서 하나 받는데 4년이 넘게 걸린 셈이었요." 케이블 원은 미국 케이블업계 순위 10권 정도였지만 2010년 3월 당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마침 업계 선두업체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른 제품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힘겹게 입찰서를 받아 쥔 김 법인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차 낙찰을 받는 데까지 성공했다. 케이블 원에서의 1차 낙찰로 가능성을 잡은 김 사장은 마침 컴캐스트에서도 입찰공고가 나자, 에볼루션이라는 기존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시장을 노크했다. 컴캐스트 입찰 때는 케이블 원에서의 낙찰이 도움이 됐다. "어느 한쪽을 뚫고 나니까 그게 서로 서로에게 경력이고 신뢰가 되더라고요. 소비자들이 이사할 때마다 셋톱박스를 그대로 가져가는 일이 많았는데, 저희 제품은 벽에 부착할 수 있게 만든 것도 크게 어필했고요."컴캐스트와의 계약 때는 5000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입찰 보험료를 요구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BI와 무역보험공사에서 보증을 서주기로 해 무난히 난관을 헤쳐 나올 수 있었다는 게 김 법인장의 말이다. 김 법인장은 "IT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기술 경쟁도 심하고 무엇보다 꾸준한 접촉이 필요하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문호 기자

2015-07-06

[주목! Biz맨] 노벨인더스트리 리처드 김 사장

한국의 메르스(MERS) 감염 사태에 따라 다시 한번 대두된 것이 '음압병실'이라는 것이다. 음압병실은 병실 내부의 기압을 낮춤으로써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해, 공기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격리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음압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내부의 바이러스를 걸러내 정화된 공기를 내보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파동을 겪으면서 한국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민간병원 중 음압병실을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문 것으로 나타나,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보건복지부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현황을 봐도 국립중앙의료원(18개), 국립목포병원(10원)을 제외하면 10개 이상 갖추고 있는 곳도 없다. 음압병실(1개 병상 기준)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시설비와 장비 구입에만 3억 달러나 들 만큼 비싸기 때문에 민간병원의 경우는 설치를 꺼린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설치가 가능하고 장비 가격도 저렴한 이동식 음압장비(ECU)를 한국에 독점 공급하려는 무역업체가 있다. 애너하임에 본사를 둔 무역업체 노벨인더스트리의 리처드 김 사장(사진)은 최근 ECU를 생산하는 민티(MINTIE)라는 회사와 한국 독점판매권을 획득하고, 한국 정부기관 및 병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민티는 공기정화 장치만을 연구·생산하는 기업이다. 민티 측 장비는 이동식으로 설치가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대량의 격리 효과를 낼 수 있어, 메르스와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만연할 때 꼭 필요한 장비다. 게다가 대당 가격도 2만~3만 달러 수준이라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이미 한국 병원으로부터 문의가 많다고 한다. 김 사장은 "노벨 측이 ECU 독점공급권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남 마산병원을 비롯해 경희대 병원과 경북대 병원에서도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민티 ECU는 기본적으로 음압을 발생시키는 에어머신(NAM)과 전실로 사용할 수 있는 밀폐박스(containment)로 구성된다. 이동식이라 혼자서도 15분 내 설치가 가능하고, 병실이 아닌 복도 전체를 막아 음압공간으로 만드는 데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물론 한 층의 복도 전체를 막을 때는 용적(CFM) 계산을 해서 용량에 맞도록 장비 숫자를 늘려야 하는데, 웬만한 공간이면 2~3대면 충분하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음압병실도 필요하지만 응급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해야 할 때 민티 ECU가 있다면 격리 치료가 가능해 감염자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민티 측은 메르스 감염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이미 장비 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음주께 민티 측 엔지니어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장비 설치를 시연하고 교육 및 세미나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714)996-1548 김문호 기자

2015-06-30

[주목! Biz맨] 벤처기업 '트루라이트' 이순범 사장

차량 상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인 벤처기업, 트루라이트(TRUELITE)는 GPS를 이용해 차량의 위치 정보는 물론이고 이동거리 및 경로 추적, 연비개선, 정비상태 등을 매 10초마다 업데이트하는 '플리트업(fleet UP)'이라는 브랜드로 창업 2년 만에 대박을 노리고 있다. 기존의 비슷한 GPS 기반 위치 추적 서비스 업체의 경우 가입자에 제공하는 정보가 5분 내지 2분 단위인데다, 차량 정보까지는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플리트업에 대한 수요는 점증하고 있다. 최근 남가주 세일즈 점검을 위해 LA를 방문한 트루라이트 이순범(아래 사진) 사장을 만나, 짧은 기간 내 차량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플리트업은 모든 차량에 있는 OBD(On-Board Diagnosyics) 포트에 자체 개발한 디비이스를 간단히 꽂기만 하면, 그로부터 차량과 관련한 데이터를 받게 되고 이를 분석·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플리트업은 정보 제공 방식을 실시간이나 다름없는 매 10초 마다 제공하고 있다는 게 특별한 것이지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2~5분마다 위치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실시간 파악은 힘들죠. 엄청난 사용료를 내고 구글 맵에 적용한 이런 기술은 아마도 플리트업만 가지고 있는 기술일 것입니다." 플리트업의 매력은 리얼타임 위치 정보 제공만이 아니다. OBD 디바이스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연비 계산과 누적 마일리지, 운전 경로, 운전 습관, 엔진 상태, 배터리 상태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부품 교체 필요성 여부도 체크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차량 종합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또한 운전자가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제대로 파악해 가고 있는지, 엔진 공회전을 몇 분이나 했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즉,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운전자의 나쁜 습관을 잡아내 엄청난 개스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사장은 "타주까지 물건을 실어 나르는 대형 콘테이너트럭들은 한 달 개스비만 1만5000~2만 달러 정도 든다. 그런데, 플리트업을 사용할 경우 평균 10~30%까지 절감효과가 생긴다. 트럭업체 차량이 100대만 있어도 기업주 입장에서는 월 45만~60만 달러까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법적으로도 차량 공회전은 5분 이상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운전자들은 쉴 때조차 에어콘이나 히터를 틀기 위해 시동을 켜둔다. 이를 컨트롤하면서 개스비 절감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리트업은 차량의 점화 실린더가 공기와 연료의 적정 배합상태에서 폭발하는지도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데이터로 알려주기 때문에, 정비를 통해 연비 개선도 가능하다는 게 이 사장의 말이다. 이처럼 차량과 관련한 20여 가지가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압축 분석해 가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연비개선을 이루는 효과도 있지만 이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고객에 제공한 차량 정보를 통해 불량 부품을 미리 교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운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기술적 효과에 플리트업 가입자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이미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 회사를 알리고 운송업체를 중심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가입차량수가 지난해 전체의 3배 수준이다. 삼성 새믹스, 하나글로벌같은 비교적 큰 운송업체들과의 계약이 알려지면서 다른 업체들의 문의도 크게 늘었다. 2019년까지 50만 대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리트업은 OBD 디바이스를 2년 렌트시 무상 제공하고 월 36달러, 190달러에 사면 월 30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408)340-8889 김문호 기자

2015-06-28

[주목! 비즈맨] (주)에코니티 정성진 지사장

지독한 가뭄으로 가주의 수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폐수 처리 기술을 갖춘 한국의 중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남가주 애너하임에 웨어하우스와 오피스를 두고 있는 (주)에코니티(ECONITY)는 수처리용 분리막을 생산하고 설비.관리하는 회사로 지난 2011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꾸준한 매출 증대 실적을 내고 있다. 에코니티의 정성진(아래사진) 지사장에 따르면 2013년 9만 달러 정도에 머물던 매출이 지난해 9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70만 달러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공사 수주규모로만 따지면 올해 약 550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에코니티는 1998년 한국에서 설립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2000만 달러의 연 매출을 하는 중견기업이다. 에코니티는 현재 LA시와 인랜드 지역의 준관급 하수처리장과 캐나다 서부지역의 자원개발공사 현장 등에 분리막 수출로 점점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니티의 기술은 하.폐수를 독창적인 분리막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 지사장은 "물의 상태에 따라 미생물을 증식시켜, 분리막으로 오염원을 먹은 미생물만을 걸러낼 수도 있고, 화학물질을 투입해 오염물질을 침전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게 된다"며 "에코니티의 오염물 차단 기술은 가주 정부에서도 인증한 만큼 커뮤니티 하.폐수처리장이나 물 사용이 많은 대형 카지노, 골프장 등으로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정 지사장은 "4년 전 토런스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에 입주했을 때만 해도 정보가 부족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더구나 가주에서는 '캘리포니아 타이틀 22'라는 인증서가 없으면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 타이틀 22를 따기 위해서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운영하고 결과가 통과돼야 한다. 그러는 시간만도 6~10개월 정도는 걸리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지사장은 "수자원 리사클링 사업은 진입장벽도 높다. 단순히 에코니티의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건축 설계 때부터 관련 설비 설치가 공유돼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정 지사장의 발품과 에코니티의 높은 기술력이 업계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최대의 제철소인 아르셀로메탈의 보일러 용수를 처리하는 설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 지사장은 "미국에서 카자흐스탄 업체와의 계약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캘리포니아 타이틀 22와 플로리다의 건축회사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거래 회사가 카자흐스탄 공사를 따내면서 수처리 설비 회사를 찾을 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타이틀 22를 가진 에코니티가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하면서 최종 계약이 이뤄졌던 것이다. 에코니티는 올해 또 하나의 인증서 도전에도 나선다. '캘리포니아 LT2'로 먹는 물 처리 능력을 인증하는 라이선스다. 정 지사장은 "하.폐수만 아니라 상수처리까지 하게 된다면 에코니티는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는 8월께면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물부족이 심각한 가주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 활용은 갈수록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만큼 에코니티의 사업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이제 막 미국시장 개척을 시작했지만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더 크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2015-06-24

[주목! Biz 맨] 식품 제조·도매업체 자연나라 이승훈 사장

1년 365일 중 출장일수가 200여일. 2004년부터 시작해 10년이 넘도록 매해 수십 군데가 넘는 푸드쇼와 레스토랑 엑스포를 찾아다녔다. 김, 알로에 음료, 쌀과자, 두부, 고추장, 바비큐 소스, 김치, 만두 등으로 부스를 차리고 주류 식품업계 사람들이 직접 한국 음식을 먹어보게 했다. 하나둘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트레이드조, 홀푸드 마켓, 코스트코, 월마트, 앨벗슨, 랠프스 등 주류 마켓 대부분에서 자연나라의 식품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에 우리 식품을 알리려면 먹여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 제품은 방부제나 인공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요. 주말, 휴일 개의치 않고 미 전역을 누비며 발로 열심히 뛰어준 직원들이 고맙지요." 한인 식품 제조·도매업체 자연나라의 이승훈 사장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데 15년 근속 직원이 나를 포함해 5명"이라며 "창업 초기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연매출 4000만 달러가 넘는 회사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직원들 덕분"이라고 다시 힘주어 말했다. 자연나라의 매출에서 주류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안 마켓 비중도 점점 늘고 있다. 대자본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들어온 한국의 많은 식품업체들이 주류 마켓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한인 마켓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한인 토종기업인 자연나라는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아도 발로 뛰며 투자를 계속했다. 대박은 한국산 김이었다. 일본산을 원조처럼 여기는 김에 '코리안 김(Korean Kim)'이라는 표기를 붙이고 바다의 선물을 뜻하는 '시스 기프트(Sea's Gift)'라는 브랜드로 스낵제품화시켰는데 이게 히트 효자상품으로 주류 마켓에 입점한 것은 물론 한국산 김의 미국 수출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인시장은 한계가 있으니까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주류 마켓과 타인종 마켓을 염두에 뒀지요. 소수의 한인이 즐기는 한국식품을 어떻게 하면 타인종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식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도 그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자연나라는 2000년 6월 세리토스 인근 파라마운트에 있는 공장에서 하루 5000모의 두부 생산을 시작하면서 회사 설립을 알렸다. '자연에 가까이, 생명에 가까이'하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자연나라로 지었고 처음 두부와 생면을 자체 생산하던 것에서 출발해 이제는 자연나라뿐만 아니라 영문 브랜드 제이원(Jayone), '시스 기프트', '자연과 사람들' 등 5개 자체 브랜드에 한국의 10여개 식품업체와 협약을 맺고 현재 1000여개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대 상대를 나온 이 사장은 공인회계사로서 일하다 한국 풀무원식품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게 인연이 돼 식품업계에 발을 디뎠으며 풀무원 미주법인 설립당시 지사장으로 미국에 와 초기 풀무원이 미국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다가 독립했다. 이 사장은 "자연나라가 식품회사인 만큼 스트레스가 없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경영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떠올리는 글이 마음에 걸림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2015-06-08

[주목! Biz 맨] 중국계 '168마켓' 오픈 컨설팅 김진수씨

지난 4월말 LA동부 롤랜드하이츠에 오픈한 168마켓은 중국계 마켓임에도 한국식품 가짓수가 2000여개에 달한다. 쌀, 라면, 김치, 두부, 김, 과자, 인스턴트 커피, 고추장, 된장에 한국 반찬부까지 한인 소비자들이 장을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한국식품 구색을 갖췄다. 한국식품 그로서리를 담당하는 한인 매니저가 따로 있고 생선부, 야채부, 반찬부 등에서 일하는 한인 직원이 20명에 달한다. 한국 식품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지역 중국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켓측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지만 한국식품이 이만큼 많이 입점하게 된 데는 168마켓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한인 김진수씨(70)의 입김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중국계 마켓에 들어간 한국 식품은 서너개 업체의 김, 라면, 과자종류가 거의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이젠 대표적 중국마켓 99랜치에서 한국식품을 소개하는 시식 이벤트와 모듬전이 종종 열리고 지난해 문을 연 아주사 168마켓에는 한국식품이 전체 아이템의 30%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지난해 컨설팅 계약을 맺고 아주사와 롤랜드하이츠 168마켓 오픈을 돕기 시작했는데 마켓을 총괄하는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등과 미팅을 하면서 한국식품 메이저 브랜드가 들어와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그대로 받아들여줬지요. 중국인 장바구니마다 한국식품이 많게는 반 가까이 담기고 한인 일자리도 늘었으니 보람을 느끼죠." 김진수씨는 마켓 전문가다. 1981년 히스패닉 최대 마켓 체인 수피리어 마켓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은 문을 닫은 LA한인타운 8가 아씨마켓, 다운타운에 있는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 샌게이브리얼 스퀘어쇼핑센터에 있는 스퀘어마켓 그리고 168마켓에 이르기까지 그가 오픈을 도와준 마켓이 무려 5개다. 그것도 한인 마켓뿐 아니라 히스패닉, 일본, 중국계 마켓 등 인종별 마켓에 모두 관여했다. "미국에 처음 와 식품도매상에서 일하다 알게 된 식품유통업체 리브라더스 이승만 회장이 서부지역을 맡아달라고 해 코리안 팜을 세우고 사장을 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아씨마켓 자리는 1996년 5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는데 지금 건물주가 용도를 몰라 매입을 망설일 때 마켓을 할 테니 사서 저에게 리스를 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지요." 마켓 전문 경영인으로서 김씨의 인생이 그리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주차장이 좁다며 시의원이 반대해 도면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설득하고 2년 공사 끝에 문을 열었지만 오프닝 한 달 여 만에 그는 아씨마켓을 떠나야 했다. 적자로 어려웠던 한남체인에 구원투수 사장으로 영입돼 매달 매출 기록을 세우며 보람있게 일했던 시간도 2년여로 마감해야 했다. 주인이 100% 맡겨주면 최선을 다해 200%로 보답하려 했지만 끝까지 100%를 맡기는 주인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바보같이 살았지요, 뭐. 하지만 마켓이 좋아요. 사람들이 모여서 팀워크로 일하고 지역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곳이니까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마켓을 만들었어요. 또 중국마켓에 한국식품을 알리는 사명감도 있고요." 며칠 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총괄 매니저가 롤랜드하이츠 지점을 다녀갔다. 본사에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식품 아이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복례 기자

2015-05-13

[주목! Biz맨] 베벌리힐스 럭셔리카 딜러십 '오개라 코치' 조셉 라 제너럴 매니저

전문직 한인들 법인명 구입 자바시장 사장은 많지 않아 아시안 고객 대부분은 중국인 비싼 차지만 절반은 현금 구입 연비, 그런 거는 잠시 잊자. 왠지 그런 거 따지면 구경도 제대로 못할 것 같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먼저, 가격부터 좀 보자. 황제들이 타는 차라는 롤스로이스는 고스트와 팬텀이 30만~50만 달러 대다. 애스턴마틴이나 벤틀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도 20만~40만 달러 중반까지 나간다. 중고차도 최소 10만 달러 정도는 들고 있어야 구경이나 하겠다. 헉, 이건 뭐지.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수퍼카, 부가티 베이론이다.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16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까지 나간다. 지난 8일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이 주로 찾는다는 베벌리힐스의 럭셔리카 딜러십, 오개라 코치(O'GARA COACH· 8845 W. Olympic Blvd.)를 찾았다. 오개라는 소형 비행기 거래회사, 오개라 애비에이션도 가지고 있는 억만장자인 주인 이름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차를 타는 지 궁금했다. "실버스타 스탤론, 장 클로드 반담 등 할리우드 배우나 매니 파퀴아오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물론 그 중엔 한인들도 있지요." 한인들도 있다니 반갑다. 그러고 보니 오개라 매장의 제너럴매니저(GM)도 우리말이 유창한 한인 2세, 조셉 라(38)씨가 맡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과 어깨를 견주는 한인들의 경제력도 만만치는 않은가 보다. 한인 고객들은 자바시장 사장들인가 싶어 물어보니 아니란다. 예전에는 그랬는지 몰라도 요즘은 안정된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한다. 라 매니저는 "한인 고객 중에는 대형병원이나 로펌을 대표하는 의사나 변호사가 많다. 사업상 손님을 만날 필요가 있어 법인명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게 라 매니저의 설명이다. 자바업체 사장님들도 물론 손님이긴 하지만 패션사업은 경기를 타는 만큼 개인적으로 럭셔리카를 굴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인들이 주로 사는 차는 롤스로이스. 물론 람보르기니나 벤틀리, 마세라티, 애스턴마틴도 찾지만 귀족풍의 중후한 멋이 있는 롤스로스이를 선호한다고 했다. 라 매니저는 롤스로이스 파트에서만 2명의 비서, 5명의 세일즈 매니저와 함께 일하며 한 달 평균 40여 대를 판다고 밝혔다. 벤틀리 등 다른 차 판매까지 치면 라 매니저가 핸들하는 차량만 한 달에 250대는 된다고 한다. 고객은 주로 백인이지만 아시안도 30%는 된다는 게 라 매니저의 말이다. 대부분이 중국인이며 한인은 5% 정도다. 수퍼럭셔리카들은 테스트 드라이브도 쉽게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워낙 고급차라서 고객들이 마일리지에 민감하기 때문이란다. "사실, 이런 차를 사는 고객들은 테스트 드라이브도 잘 안 해요. 매장에 올 때는 이미 어떤 차를 살지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설명듣고 현금 이체를 하거나 체크를 써주고 가죠." 비싼 차를 사는 고객들인데도 현금 구입이 전체의 50%나 된다고 한다. 나머지 50%가 리스를 하는데, 신차가 40%, 중고차는 10% 수준이다. 라 매니저는 지난 2000년부터 차 세일즈를 시작했다. 미 육군에서 3년을 복무하고 제대한 후, 부에나파크에 있는 셸리 BMW에서 일을 시작했다. 오개라 매장에 온 지는 1년 밖에 안됐다. 롤스로이스 파트 CEO로 온 친구가 특별 요청을 했다고 했다. "처음엔 고민했어요. BMW에 있으면서 늘 전국 판매순위 10위 안에 들었거든요. 인센티브가 많았죠. 괜히 옮겼다가 수입이 줄어 들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대만족이라고 한다. 회사에서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출퇴근용으로 제공하고, 월수입도 일반차 세일즈맨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가격만 생각하면 못 사죠. 차가 갖는 탁월한 성능과 품위, 그 품위에 맞는 고객이라면 누구든 최선을 다한 서비스로 맞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인 고객들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쓰겠습니다." 김문호 기자

2015-05-11

[주목! 이 강좌] "식객 8도 요리"

"중앙일보 독자, 고향의 맛에 푹 빠지다." 인기짱 요리 강사로 통하는 최세영 강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요리 강좌가 열린다. 한식을 중심으로 일식 퓨전 요리도 강의한다. 전라도 담양 떡 불고기, 서울 신사동 간장 게장, 경상도 토마토 고추장 찌개와 강원도 춘천 닭 갈비 등 다양한 8도 요리 비법을 전수한다. 요리 교실은 토요일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4시간씩 진행된다. 수강료는 100달러(재료비 30달러 별도)이며 직접 만든 요리를 가져갈 수 있다. 중앙일보 J 보너스카드 혜택 전 강좌 수강료의 5% 적립해 드립니다. J 보너스카드는 중앙일보가 미주 한인언론 최초로 선보인 적립식 포인트 카드다. J 보너스카드 가맹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마다 적립률에 따라 포인트(1포인트=1센트)를 쌓을 수 있다. 강좌 수강료가 200달러인 경우, J 보너스카드를 활용하면 적립률 5%에 해당하는 10달러가 쌓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른 강좌 수강시 현금처럼 수강료로 사용할 수 있다. J보너스카드를 가진 독자는 홈페이지(www.jbonusmall.com)에 접속해 쌓인 포인트가 얼마인지 확인해 보자. 독자지만 J 보너스카드가 없다면 중앙일보 CS본부로 문의하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신청 문의번호는 (213) 368-2600이다.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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